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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5단계와 이후 한국의 결혼식 문화] 바뀌었으면...

선비운전수 2020. 12. 7. 23:44

 

 

코로나 2.5단계와 결혼식...

 

점점 심각해지는

코로나 상황에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 신랑의 시름이 깊어만 갑니다.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해

오래간만에 오래 보지 못한 동료와

동향 사람들을 만날 생각에

조금은 들떠 있었는데

 

 

인원 제한에

먼 길을 왔다가 돌아갈 손님들이 생길 걸 염려하여

처음부터 가족들만 초청하여

조용히 치르는 것으로 계획을 전환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처음부터

결혼식에 참석하더라도

축의와 축하한다는 말 정도만 건네고

식사 없이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신경이 꽤나 쓰이더라구요..

 

 

평소에도 공장식 결혼식 문화에

불만이 있기는 했지만

 

 

어쩌면 일생에 있어 가장 큰 경사인 날

이런 기회라도 사람들을 모으고

축하를 건넬 자리가 만들어지는 거라

나름의 장점도 갖고 있단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코로나는

사람들이 미처 대비할 틈도 없이

문화를 싹 바꾸어 놓았습니다.

 

 

 

상황이 갑자기 나아져

다시 두 자리대의 확진자가 나오는 기적이 생기면 좋겠지만

이번 위기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터져 나왔을 때

설치하던 컨테이너 치료실이

서울에서도 마련되고 있단 뉴스가 나오더라구요..

 

 

이번 연말이 아니라

내년 초에 치러질 결혼식들을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지금 결혼을 한다면 어떤 결혼식을 치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변치 않는 사랑이 있을까

아직도 마음 한편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사람으로서

 

결심을 들어줄 증인 한 명은 꼭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와 상대방의 각오가

얼마나 굳건한지

그리고 어떤 용기로 상대방과 함께 할 미래를 그리는지

다짐하고, 약속하는 성스러운 의식으로서의

결혼식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화려한 웨딩드레스와

반짝이는 비즈를 비추는 강한 조명은 없더라도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설렘을

기록하고 후에 되새길 수 있는

조용하고 경건한 장소이면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부모님이 뿌려둔 축의금을

거두어들이는 날.. 경제적인 의미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어지간한 결심이 아니고서는

이런 셋 만의 결혼식을 치르긴 쉽지 않겠죠..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의 결혼식이

그래서 정말 부럽더라구요

 

경제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들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장소에

좋아하는 지인과 친구들을 부르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습니다.

 

 

 

 

스몰웨딩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나중에 이효리 씨가 방송에 나와서

정말 돈이 많이 들었다

그건 나라서 가능하였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공장식 결혼식을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쿨하고 멋있었습니다.

 

 

코로나로 타격을 맞은 지금,

이왕 이렇게 된 거

한국의 결혼식 문화도 바뀌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친하지도 않은 직장 동료,

잘 모르는 엄마 아빠의 지인들,

얼굴도 모르는 친인척들까지

모두 불러 모아

30분 만에 뚝딱 해치우는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함께 다짐하는

소중하고 경건한 예식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뀌어야

이런 문화도 정착이 되겠지요?

 

변화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