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남들과 다른 나, 이대로 괜찮을까?
문학의 길을 걷겠다고 집과 결별하고 노숙자가 되자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다.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어 교사가 되는 행운을 얻었으나 포기하자 사람들은 미친 것 아니냐고 했다. 잡지사를 다니다가 반년도 안 돼 퇴사했을 때 그들은 "왜?"라고 물었다. .... 불법 체류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뉴욕으로 떠나자 "꼭 그래야만 하는가" 하고 사람들은 질문했다. 두 달 만에 가진 돈을 전부 털어 인도의 명상 센터로 가자 "차라리 뉴욕에 있을 것이지" 하며 혀를 찼다. ... 인도에만 계속 가자 사람들은 내가 원하지도 않는 유럽에도 가고 중국에도 가라고 조언했다. ... 방황한다고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다. 마음이 담긴 글 ㅡ방황한다고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류시..
202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