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때읽는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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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남들과 다른 나, 이대로 괜찮을까?
문학의 길을 걷겠다고 집과 결별하고 노숙자가 되자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다.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어 교사가 되는 행운을 얻었으나 포기하자 사람들은 미친 것 아니냐고 했다. 잡지사를 다니다가 반년도 안 돼 퇴사했을 때 그들은 "왜?"라고 물었다. .... 불법 체류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뉴욕으로 떠나자 "꼭 그래야만 하는가" 하고 사람들은 질문했다. 두 달 만에 가진 돈을 전부 털어 인도의 명상 센터로 가자 "차라리 뉴욕에 있을 것이지" 하며 혀를 찼다. ... 인도에만 계속 가자 사람들은 내가 원하지도 않는 유럽에도 가고 중국에도 가라고 조언했다. ... 방황한다고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다. 마음이 담긴 글 ㅡ방황한다고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류시..
2020.10.28 -
[류시화-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다루기 힘든 감정은 여전히 남겠지만, 아픔은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단순한 생활과 음식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단순함이 나를 나 자신에게 가까워지게 했다. 그 삶은 타인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순전히 내 영혼에 관한 일이었다. 꼭 필요하지 않은 일과 만남들이 줄어들면서 기쁨은 늘어갔다. 사치가 문화를 창조하기도 하지만, 소박함은 정신을 창조한다.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생활하고자 합니다. 배가 고프면 먹고 배가 부르면 자고 지겨우면 일어나 티비를 봅니다. 이렇게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바쁜 일상에서 지친 제 영혼을 채워줍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힘들었습니다. 주말엔 어디든 좋은 곳으로 나가야 하고 평일에 미뤄놓았던 운동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 지난 주말엔 뭘 했어~ 하고 신나게 자랑도 하고 인스타에 업로드도 할 수 있으니까..
202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