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4. 22:10ㆍ선비의 생활정보 (책, 음악, 생활정보...)
파도가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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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다보면
영 한 영화에 집중을 하기 힘듭니다
영화관이야 어두운 조명 속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주려고
휴대폰은 거들떠도 안보니
자연스레 눈 앞에 있는
커다란 스크린에만
집중하게 되지만
집은 그렇지 않죠..
더군다나 요즘은 유튜브로 짤막한
영상들만 보니
집중력이 더 떨어집니다
그래서 영화의 스토리가
어지간히 흡입력이 있지 않은 이상은
예고편처럼 초반 몇분만 보다가
잠이 들거나
딴 짓을 하기 일쑤예요
이 영화도 몇달 전 처음 도전 했을 때
정말 꿀잠에 빠져들게 만들었었는데
두번째로 보니
명작입니다
잔잔한 파도 소리 속에
주인공들도 행복을 찾나 싶었는데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나락에 빠져듭니다
처음엔
이사벨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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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유산으로
아이를 잃은 슬픔에
반쯤 넋이 나갔다하더라도
피도 섞이지 않은 남인데..
낳은 자식 이상의 사랑과 애틋함을 가질 수 있을까..
더군다나 자신의 욕심 때문에
남편이 살인죄로 몰려
감옥에 갈 위기에까지 처했는데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수하듯 잡혀들어간 남편을
원망하는 게 괘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계속 보다보니
부러워졌어요
자신의 욕심도 삐뚫어진 마음도
모두 받아주는 톰 같은 남편을 만났다는게요
다른 이를 대신해
자기가 모든 죄를 덮어쓰고
행복만을 빌어주는게
과연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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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겠죠
두 명의 아이를 연달아 잃어
슬픈 이들 부부에게
마침 갓난 아기와 죽은 남자가 실린
배가 떠내려온다는 이야기보다
이사벨을 향한
톰의 헌신적인 사랑이
더 꿈만 같은 이야기예요
그래서 전 오래 산 톰보다는
차라리 세상을 빨리 떠난
이사벨의 인생이 더 부럽더라구요
딸 루시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슬펐을지 몰라도
어쨌든 자신의 인생을 버려가면서까지
나를 위해 희생하는
남편 톰이 있고..
마지막을 톰이 지켜주니까요
이 세상에 이런 사랑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또 한가지
루시의 진짜 엄마
한나의 용서가 정말 대단했어요
한나 입장에선
남편과 딸 그레이스 모두를 빼앗아간
나쁜 사람들인데
그들을 진짜 부모로 여기고
그리워하는 딸 그레이스를 위해
용서라는 큰 결정을 내리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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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가능할까
이게 부모.. 그리고 엄마의 마음일까란
생각이 드네요
언젠간 낳아보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사랑과 용서에 대해
생각해보고플때
잔잔한 바다 풍경이 그리울 때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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