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2. 00:01ㆍ선비의 맛 (맛집)
후한의 세조 광무제 건무 18년 임인 3월,
액을 덜기 위해 목욕하고 술을 마시던 계욕일에
그들이 사는 북쪽 구지봉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2,3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사람 소리는 있는 것 같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기에 사람이 있느냐?”하는 말소리만 들렸다.
구간 등이 “우리들이 있습니다.”하자,
“내가 있는 데가 어디냐?”
“구지입니다.”
“하늘이 내게 명하여
이곳에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돼라 하시므로 여기에 왔으니,
너희는 이 봉우리의 흙을 파서 모으면서 노래를 불러라.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 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
하면서 춤을 추면
이것이 대왕을 맞이하면서 기뻐 날뛰는 것이리라.”
구간 등이 그 말대로
즐거이 노래하며 춤추다가
얼마 후 우러러보니
하늘에서 자주색 줄이 늘어져
땅에까지 닿았다.
줄 끝을 찾아보니 붉은 보자기에 금합을 싼 것이 있었다.
합을 열어보니 알 여섯 개가 있는데
태양처럼 황금빛으로 빛났다.
여러 사람들이 모두 놀라 기뻐하며 백 번 절하고
다시 싸서 아도간의 집으로 돌아갔다.
책상 위에 모셔 두고 흩어졌다가
12일쯤 지나 그 다음날 아침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
합을 열어보니 알 여섯 개가 모두 남자로 변하였는데,
성스러운 용모를 가졌다.
이어 의자에 앉히고 공손히 하례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구지가 [龜旨歌]
(외국인을 위한 한국 고전 문학사, 2010. 1. 29., 배규범, 주옥파)
가락국 김수로왕의 강림 신화입니다.
김해는
서김해 IC에서
해동이(=김해시 캐릭터 '거북이')가 마중 나와서
반기는 거북이의 도시인데요
김수로왕의 가락국을 시작으로
이 곳 김해에서 금관가야가 발전합니다.
역사 이야기냐구요?
천만에요
오늘 블로그의 주제는 빵지 순례입니다.
선비 운전수는 커피집에 가서도 빵을 찾습니다.
김해 김 씨 친구와 함께
함께 김수로왕릉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까페로 갑니다.
거북아 거북아 빵을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너를 빵처럼 구워 먹으리..!!!!
뭅뭅
내리쬐는 태양
저기 어딘가 빵 맛집이 있을 것만 같아.
레트로 느낌 아니고
찐 레트로
고원장 여관 옆에서 목표물 발견
빠밤!
빵 냄새를 맡고
달려 들어갑니다.
커피 말고 빵 메뉴부터 훑어야죠
메뉴입니다.
메이플 페스츄리 3.8
호두 초코칩 쿠키 3.5
에그타르트 3.5
크로와상 3.5
바질 페스토 크로와상 4.3
브라운 치즈 크로와상 4.8
여자 친구들과 오면 1인 1 빵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은 관계로
두 개만 고릅니다..
커피 메뉴입니다.
커피는 빵을 맛있게 먹기 위해
목을 축이는 도구일 뿐..
단 맛은 아니 아니 되오
빵 맛을 음미할 수 없으니까요-!
늘 그렇듯
아아로 주문합니다.
원두를 고를 수 있어요
디카페인 커피는 패스하고
구수한 맛의 헤이 베이비로 주문!
에티오피아 게르시는 산미가 강해요
전 신맛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직접 볶은 원두도 판매하고 있네요
이층은 노키즈 존입니다.
자녀가 있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커피가 나오는 동안 이층을 구경합니다.
구석구석 놓인 조형물들과
전등이 예뻐요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입니다.
현대적인 감각과
동양미가 어우러지는..
빵 빨리 먹고 싶다....
이층 창 밖으로 김수로 왕릉이 보입니다.
시선을 강탈하는 간판 고원호프..!!
저것도 레트로st아니고
항상 저기에 있던
진짜 오래된 간판이에요
아는 만큼 보이네요
우리 집 마오리 사포라랑 같은 계통의
뉴질랜드 식물, 마오리 코로키아가 있습니다.
요즘 겨울이 다가오면서
해가 빨리 지고 있는데
지는 햇볕에 단풍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정말 예쁩니다.
감성도 채우고
빵도 채우고..
빵을 빨리 먹고 싶습니다.
코로나를 피해 일층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창문에 비친 단풍잎들이 장관이더라구요
이 날 날씨가 풀려서
야외에 앉아 바람을 맞기 좋았어요
빵이 나왔습니다.
이 메이플 페스츄리가 맛있네요!!!!
메페 >>>>>>>>>>>>>>>>> 초코칩 쿠키 > 아아
해이담 커피를 페스츄리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초코칩 쿠키에는
호두가 통으로 들어가서 아쉬웠어요
(참고로) 선비운전수는
식빵 안에 든 건포도 용납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도톰~해서
손으로 잡고 와구와구 먹었어요
들러리들
커피 1과 커피 2..
해이담 까페는 김수로왕릉 앞에 이렇게 멋지게
지어져 있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오래된 건물에 다른 카페가 있었는데
언제바뀌었는지
이렇게 세련된 건물로 리모델링되었네요
그때 봄에 2층 창가에 앉아서
베란다에 놓인 아기자기한 꽃 화분과
김수로왕릉을 한창 들여다봤던 추억이 있는데
사라졌어요
추억이 담긴 까페가 없어져서
아쉽지만
추억은 또 새로운 추억으로 덮어야죠~!!
맛있는 페스츄리를 만난 아름다운 기억으로
추억을 새로 덮습니다..
해이담 커피 주소입니다.
경남 김해시 분성로 287-14 (서상동 309-13)
운영시간
월~금 12시~21시
토~일 11:30~21시
연인끼리 김수로왕릉 데이트하고
빵지 순례 겸 들러보면 좋을 것 같네요
김수로왕릉은
잘 관리되고 있었어요
한복을 차려입고 와서
돌사진 겸 가족사진 찍는 가족분들도 있었고,
스무 명 정도 되는 대가족들이
티셔츠를 맞춰 입고 앉아계셨는데
정말 보기가 좋았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부럽지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김수로왕릉 돌담길 모습입니다.
거북아, 거북아.
메이플 페스츄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
선비운전수는 이렇게
빵지순례를 마쳤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