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직장인이 추천하는]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이 그리울 때, 인사동 정선할매곤드레

2020. 12. 4. 00:00선비의 맛 (맛집)



선비운전수는
밥 먹는 속도가 워낙 느린지라
점심시간엔 처음부터
절반만 먹을 생각으로
영양가 있는 반찬만 공략을 하는데요


그렇다고 적게 먹는 건 아니랍니다
집에서 편하게 저녁을 먹을 땐
세월아 네월아 하며
한 두시간 씩 식사를 하다보면
먹는 양은 꽤 많지요

밥 한 공기에
과자에 빵에.. 과일까지 깎아먹고
배를 두드리면서 잡니다.


회사에 갓 들어온
신규 직원일 때는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먹는 속도가 느린데
하필 점심 식사를 같이하는
차장님이 펄펄 끓는 뼈해장국을 좋아하셔서
일주일에 두번씩은
꼭꼭 통뼈감자탕에 갔었지요

그 당시
처음 사회에 발을 들여
마음고생을 실컷 한데다
점심은 매끼 삼분의 일만 겨우 먹고...
집에 가서는 지쳐 쓰러져 자기 바빴습니다.

그래서 살이 꽤나 빠졌었는데
역시나 적응의 동물인지라
몇개월 만에 금방 회복되더라구요


먹는 속도는 빨라지지 않았지만
요령이 생겨서
어째 조금씩 먹으면서도
회사는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은 인사동과 광화문 주변에
새로운 맛집을 뚫는 재미로
점심시간이 기다려지네요.


오늘 소개할 곳은
점심시간만 소식을 하는
선택적 소식가 선비운전수가
오랜만에 밥을 두공기나 먹은 음식점입니다.


인사동 쌈지길 근처에
정선할매곤드레 입니다.


밥이 참 맛있어보이지요.
곤드레의 구수한 맛이 참 좋습니다

어릴 땐 관심에도 없던 음식인데
요즘은 이런 향토적인 음식이 끌리네요

어두운 조명에 커다란 나무식탁도
마치 시골 고향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어
밥 맛을 더 좋게 만들어 줍니다.



점심특선으로 곤드레밥을 주문했습니다
상은 금방 차려지는데요
빈 자리는 찌개가 놓일 자리입니다

곤드레밥은 2인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친구나 가족을 데리고 오세요


제육볶음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밥이 삼삼하니 맛이 있으니
고기도, 나물도 술술 넘어가네요






새우장입니다
저는 게장 종류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것도 조금씩 바뀌나 봅니다

거제도에 놀러 갔을 때 유명한 간장게장집을
찾아갔는데도
굳이 왜 이걸 먹지
노력에 비해 얻는 결실, 살이 너무 적어
아쉽단 생각만 들었었는데

요즘은 짜지 않게 잘 절여진
게장 반마리가 있으면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꼬리에 껍질을 다 깐 상태로
내어주신 거라 가위가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통통한 살이 참 맛있었어요




엄마 밥을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 된장찌개입니다

보글보글 끓으며 등장하였는데
처음 가본 음식점이지만
늘 먹던 그 된장찌개의 맛
그대로입니다

밥 한숟갈에 나물 한번,
또 한숟갈에 된장찌개 한번,

하나씩 맛보다 보니
밥이 아쉽더라구요

밥 한 번 더 리필하여
같이 온 과장님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광화문 근처에 계실 때
인사동에서 따뜻한 엄마 밥이 그리우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곤드레밥은 무한 리필입니다❤️